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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상

목포 구청호시장, 제철 민어 와 반건조 생선

by 행복드림3 2025. 10. 7.

태양처럼 2025.10.6 | 남도시장 이야기

🌿 처음 가본 구청호시장, 진짜 사람 사는 냄새

구청호시장은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막상 가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저는 평소에 현장에서 사용하는 해산물은
집 근처 신창호시장에서 거의 다 구입하거든요.
그래서 구청호시장 쪽은 늘 “민어 경매가 열린다더라” 정도로만 알고 있었죠.

그런데 이번 추석에 아들 부부가 내려와서
“엄마, 그 유명한 구청호시장 한 번 가보자” 해서
드디어 처음 발을 들여보게 됐습니다.


 


 

🌅 새벽에 열고 오전에 닫히는 시장

이곳은 새벽부터 거래가 시작돼 오전이면 대부분 문을 닫는 시장이에요.
저는 점심 마무리하고 오후 2시쯤 도착했는데,
이미 절반 이상, 60% 정도의 가게가 문을 닫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활기찬 장면은 많이 보지 못했지만,
그 대신 한적한 오후의 시장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오래된 재래시장답게 바닥도 울퉁불퉁하고
주변이 깨끗하진 않지만,
그 안에는 사람 냄새와 정겨움이 가득했어요.
손님과 상인이 서로 이름을 부르며 인사하고,
누군가는 생선을 손질하며 “오늘 민어 좋아요!” 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 민어회, 집에서 썰어 먹은 제철 맛


 


 

시장 안쪽엔 민어를 전문으로 포 떠주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시중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손질을 맡길 수 있었고,
머리와 내장은 지리탕용으로 깨끗하게 정리해주셔서
집에 와서 바로 끓이기만 하면 됐습니다.

저는 이번에 부레,뱃살 부분은 샤브샤브용으로,
부드러운 민어는 회로 썰어 가족과 함께 즐겼어요.
민어는 고소하고 쫀득한 식감이 일품이라
초장이나 간장에 찍어도 맛있지만,
저는 된장에 마늘 듬뿍, 청량고추 다져 넣은 쌈장을 직접 만들어
참기름과 소금을 살짝 섞어 곁들였어요.

 


그랬더니 민어 특유의 깊은 기름기와 감칠맛이
쌈장의 고소함과 만나 입안 가득 진한 풍미가 퍼지더군요.

특히 민어의부레는 탄력감이 좋아 도가니 먹는 느낌이예요,
뱃살 부분은 샤브샤브로 살짝 데치면
기름이 올라오면서 담백하고 부드러워
회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엔 깔끔하게 접시 담아 찍을 께요~^^

🍤조리사가 직접 쪄 먹은 대하 한 판

시장 한쪽에 싱싱한 대하와 새우가 눈에 띄길래
민어회와 함께 사 왔습니다.
보통 새우는 그냥 찌면 잡내가 남고 단맛이 덜하거든요.
저는 소주를 한두 숟갈 붓고, 대파를 바닥에 깔아 찌는 방식으로 조리했어요.
이렇게 하면 비린내가 싹 잡히고,
대하 특유의 단맛이 살아나서 훨씬 깔끔한 맛이 납니다.

갓 쪄낸 대하는 껍질이 반투명하게 빛나고,
입안에 넣으면 단맛이 퍼지며
민어회와는 또 다른 바다의 풍미를 느낄 수 있었어요.


 


 

 

🐚 생선을 직접 말려 파는 사람들

구청호시장은 단순히 회만 파는 곳이 아니었어요.
직접 생선을 말려 파는 상점들이 많아서
반건조 고등어, 조기, 갈치 등을 다양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건 신창호시장보다 종류가 많고
전통방식으로 말린 생선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반건조 생선을 구입하거나
민어를 통째로 사서 손질받고 싶다면
구청호시장이 더 알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마무리하며

처음 방문한 구청호시장은
비록 오후라 가게 문이 많이 닫혀 있었지만,
사람 사는 온기와 남도의 시장 정서를 느낄 수 있던 곳이었습니다.
바다내음 가득한 재래시장의 풍경 속에서
직접 썬 민어회 한 점과,
정성껏 쪄낸 대하 한 입으로
제철 바다의 깊은 맛을 그대로 느낀 하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